
기적의 소나무와 함께하는 3.11 기억 여행 – 히가시니혼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 방문기
히가시니혼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

이번 일본 온천 여행 중 온천이 거의 없는 산리쿠 지역을 일부러 찾은 이유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진도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TV와 인터넷으로만 봤던 동일본 대지진의 흔적. 빗속에서도 ‘기적의 소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약 7만 그루의 소나무가 쓰나미에 쓰러졌지만, 단 한 그루만이 파도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고 해요.

그 소나무는 결국 바닷물로 인해 죽고 말았지만, 현재는 복원되어 기념비로 남아 있어요. 그 옆의 건물은 옛 유스호스텔로, 파도를 막아주며 단 한 그루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장소랍니다. 지금도 구조물이 구부러진 채로 남아 있어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히가시니혼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도로 휴게소에 인접한 무료 전시관으로, 당시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 등에 대한 실제 영상, 증언, 자료 등을 통해 재해의 현실을 전합니다.

특히 영상 자료를 보는 동안, 피해자가 아니었음에도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전쟁이나 다툼이 아닌, 자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되는 공간. “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전쟁은 막을 수 있어”라는 문장이 계속 맴돌았어요. 더 이상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주소: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케센마치 도테카게 180 (도로 휴게소 타카타 마쓰바라 인근)
🕘 개관시간: 9:00~17:00 (최종 입장 16:30)
❌ 휴관일: 연말연시 (12/29〜1/3)
💴 입장료: 무료
🚗 접근: BRT 리쿠젠타카타역에서 도보 약 10분 / 산리쿠 연안도로 ‘타카타 IC’에서 차로 약 5분
🔗 공식 웹사이트: https://iwate-tsunami-memorial.jp/